무속인 행세를 하면서 노인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119억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노인들에게 납품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건강기능식품을 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홍보관 대표 황모(51·여)씨를 구속하고 직원 김모(45)씨 등 36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 45개 홍보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인 ‘홍경천 골드’를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팔았다. 이들은 1상자에 3만5750원인 제품 가격을 약 14배 부풀려 상자 당 49만원을 받아 총 2만4397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씨는 무속인 행세를 하며 노인들을 현혹했다. 황씨는 자신이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혀를 보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사주팔자나 역학 등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후 노인들과 면담을 하면서 “홍경천을 먹지 않으면 병세가 심각해진다”며 판매를 부추겼다. 판매를 하고 난 뒤에는 환불을 해주지 않으려 3~4개월 만에 재빨리 홍보관을 떴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범죄는 ‘악성 사기범죄’로 보고 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100억원대 수익 낸 일당 검거
입력 2015-10-28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