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주승용, 정신 분열 경험?...전문의인 내가 직접 진단해야 할 상황”

입력 2015-10-28 18:58

새누리당은 28일 야당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다른 현안에 연계해 정쟁을 확산함으로써 민생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민생을 연결고리로 강력한 대야 압박을 시도했다.

야당을 향해 교과서 문제는 별개로 다루고 노동개혁 법안과 각종 경제 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등에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민생과 경제를 내세워 새정치민주연합에 '국정과제 반대 세력', '장외 투쟁 세력'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법 처리, 한중 FTA 비준동의안 등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맞물린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충남 보령을 방문해 보령댐과 예당저수지 등을 불러보는 등 '민생 행보'도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장외 투쟁을 계속하는 데 대해 "구태 정치의 상징인 길거리 정치와, 시민단체나 해야 할 장외 촛불집회를 새정치연합이 앞장서 벌이는 한심스럽고 개탄스런 상황"이라며 "야당의 길거리 정치와 장외투쟁은 민생 우선이 아니라 민생 도탄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성을 되찾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살피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 경제를 살리자'는 우리 당의 요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이날 오전 한·중 FTA를 주제로 당정협의를 개최한 것도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를 이달 말 구성해 논의하자는 여야 간 합의 이행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정부에 맡기고 정쟁에서는 한발짝 물러서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긴급 회견을 통해 내달 말까지 집필진을 구성해 새로운 교과서 발행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행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신의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대통령 연설을 듣다 보면 정신적 분열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 "막말 정치, 욕설 공세를 이어가는 야당 의원들의 태도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정신 분열까지 경험했다니 (정신과)전문의인 내가 직접 달려가 진단해야 할 상황"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천재교육, 두산동아, 미래엔, 금성출판사, 비상교육, 지학사 등 고교 한국사 6종 교과서 출판사에서 교육부의 수정 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판매를 위해 수정 명령을 반영한 교과서를 출판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