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순천대 8대 총장 임명을 놓고 학내와 지역사회가 연일 시끄럽다.
정부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1순위 임용 후보자인 정순관(행정학과) 교수에 대한 특별한 결격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2순위 임용 후보자인 박진성(체육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순천경제정의실천연합과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전남지역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박 총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반대성명을 발표하며 연일 반대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대학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순천대 전체 교수의 약 90%가 박 총장 임명에 반대하며 28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향후 박 총장의 직무수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단체와 학내 교수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박 총장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회와 시민단체의 불만에 대해서 공감하는 바는 있으나 이번 선거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행사된 대통령의 임명권을 무효로 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임명에 대해서는 모든 절차가 미리 정해져 있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에 임명 자체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면서 총장직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순천대 교수들이 2순위 임용 후보자인 박 총장의 정부 임명에 반대하는 비대위까지 구성하며 법적 소송까지 검토함에 따라 순천대 총장 임명에 따른 내홍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순천대는 지난 6월 제8대 총장 후보에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를 1순위로,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2순위로 각각 선정해 지난달 정부에 추천했으나 정부는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2순위인 박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해 교수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등 전남동부권 1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27일 대학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총장의 용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순천대 교수 90% 반대한 2순위 총장 직무수행 불투명
입력 2015-10-28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