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들에 대응하기 위해 이라크에 소규모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 비행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심각히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성이 8대의 아파치 헬기와 지원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백악관에 건의했다고 전하고 아파치 헬기 배치가 이뤄질 경우 이는 미군 수백여명을 이라크에 추가로 배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아파치 헬기는 저공으로 비행하며 정밀 타격력이 뛰어나 현지 지상군에 배속된 지상 요원들과 공동 작전을 통해 수니파 극단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파치 헬기 비행대대 작전을 위해선 타격 목표물을 알려주는 지상 요원과 경비 병력, 기체 정비, 보급 등 운용 인력이 필요하다.
WSJ는 또 국방부가 이라크 지상군과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자 최전선에 소규모 전술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도 건의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데 이어 이라크에도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취하는 조치라며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신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부의 이런 제안들을 수용할 경우 미군의 이라크 추가 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쟁 지역에서 군사적 역할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종전의 방침과 배치되는 전략이라 실제 배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해 IS와 싸우는 이라크 지상군을 지원하려고 이라크 서부 팔루자 인근 지역에서 처음으로 아파치 공격 헬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IS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미군과 연합군의 공중작전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의 정보 분석 능력이 개선됨에 따라 IS의 자금 조달 시설 등에 대한 공격도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SJ는 그러나 미국이 아파치 헬기의 이라크 배치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배치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미, 이라크에 아파치 헬기 8대 추가 배치 검토
입력 2015-10-2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