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비밀 파헤친 다큐멘터리 '넘버스'

입력 2015-10-28 19:12
‘π(파이), ∞(무한대), x(상상의 수), 0, i(복소수)’. 이 다섯 가지 ‘수’(數)에는 수학을 둘러싼 비밀과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자연에 감춰져있던 수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세상은 달라졌다. 대체 이 알쏭달쏭한 수들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이 다섯 가지 수를 주제로 수학의 의미와 역사를 짚은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EBS 다큐프라임 ‘넘버스’다.

2년 동안 5부작 다큐를 준비한 김형준 PD는 28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수학자가 ‘수학을 공부할 때는 나무만 말고 숲을 보라’고 했다. 나무 즉 문제 풀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수학의 의미와 역사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수학을 왜 배우는지에 대한 답을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학의 비밀을 풀어가는 시작은 ‘파이’가 연다. 지난 5000년 동안 인류를 괴롭혔던 ‘원과 사각형의 면적을 같게 하라’는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게 바로 파이다. 다음 달 2일 방송되는 1부 ‘하늘의 수, π’에서는 원주율을 구하기 위한 수학자들의 추적을 다룬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천국의 사다리, ∞’다. 수의 무한함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확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끝이 없을 것이라는 가설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무한에 접근하고자하는 욕망에 사로잡힌 학자들이 있었다. 무한한 수의 세계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중·고교 수학시간에 숱하게 등장하는 ‘x’가 다음 주제다. 3부 ‘상상의 수, x’에서는 1차 방정식에서 시작해 5차 방정식까지 방정식을 정복하기 위한 수학자들의 고군분투를 다뤘다.

다음 주인공은 ‘0’이다. 4부 ‘신의 손짓, 0’이다. 0의 발견은 인류 문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일로 꼽힌다. 0이 발견되고 아라비아 숫자가 세계로 퍼지면서 문명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이야기 주인공은 ‘복소수 i’다. 복소수는 실수와 허수의 합으로 이뤄진 수다.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힘든 미지의 수다. 5부 ‘천공의 수, i’는 복소수가 현대 수학과 물리학, 나아가 현대 금융사회에서 어떻게, 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달 2~4, 9~10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