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20대… 회삿돈 4억원 빼돌려 ‘별풍선’ 쐈다

입력 2015-10-28 14:38

회삿돈을 빼돌려 BJ에게 억대 ‘별풍선’을 선물한 간 큰 20대가 붙잡혔다.

28일 부산영도경찰서는 최모(21)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217회에 걸쳐 회삿돈 4억2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학교 추천으로 부산의 한 선박 관련 업체에 취직했다. 회사 직원은 6명뿐이었고 최씨는 회사 공금을 관리하는 경리직을 맡았다.

직원들이 외근 업무로 바쁘고 업체 대표가 통장을 잘 챙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최씨는 ‘생활비’ 명목으로 회삿돈에 손을 댔다. 최씨는 빼돌린 돈 가운데 1억5000만원을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 BJ에게 별풍선을 선물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하는 유료 아이템으로 개당 100원이다. BJ는 인터넷방송 업체와 7대 3으로 별풍선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부가세 10%를 제외하고 무려 150만개의 별풍선을 선물했다. 하루에 많게는 200만~300만원 어치의 별풍선을 BJ에게 선물했다. 이 BJ는 최씨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떠받들었고 최씨에게 5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결국 동료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힌 최씨는 별풍선을 사준 이유에 대해 “취미생활이었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생활비를 위해 공금에 손을 댄 최양이 별풍선을 사려고 횡령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생활 외에는 자취방에서 홀로 생활하다보니 인터넷 방송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