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화점 옥상 동물원, 사슴을 구해줘요” 외국인의 호소

입력 2015-10-29 00:01

“부산에 갔을 때 사슴 ‘라라’를 만났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어요. 라라는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 동물원에 홀로 남겨진 채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최근 부산에 방문한 홍콩인 루이 차우(Louis Chow)씨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 28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은 이틀에 걸쳐 촬영돼 2분16초 분량으로 편집됐다.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슴 모습이 담겼다. 차우씨는 영상 하단에 영어 자막으로 상황설명까지 달았다.

첫째날 라라는 울타리 주변에서 계속 머리를 돌리고 있다. 다음날 다시 찾았을 때는 자신의 용변을 먹고 있다. 그리고는 또 머리 돌리기를 반복한다. 사람이 다가오자 그를 반기다가도 이내 울타리 구석으로 가 다시 머리를 돌린다. 그렇게 영상은 끝난다.

차우씨는 “부디 이 동영상을 공유해 불쌍한 사슴을 구할 방법을 찾아달라”며 “한국에서 라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 우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 새 공유 수가 200여건을 넘었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롯데백화점에 직접 항의하거나 동물자유연대에 동물학대 제보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옥상에 정원식으로 꾸며진 이 미니 동물원에는 사슴 외에도 양, 토끼, 염소, 프레리독, 다람쥐 등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준 먹이를 양이 잘못 먹고 죽거나 먹이를 너무 많이 먹은 프레리독이 과체중이 되는 등의 일이 발생해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Please help share this video to find help for this poor little deer!Heartbreaking video of a little deer called Lala we found while in Busan, South Korea. She was all alone in a petting zone at the Lotte Mall Gwang Bok, and I think she’s gone crazy from captivity :(Please help us to find someone in South Korea who can save her!#savedeer #deer #southkorea #busan #savelala

Posted by on 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