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아버지 임종과 맞바꾼 역투...캔자스시티 볼퀘즈 6이닝 3실점

입력 2015-10-28 12:32 수정 2015-10-28 12:40
캔자스시티의 투수 에딘슨 볼퀘즈. 캔자스시티 홈페이지 캡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은 선발투수에게 길이 기억될 만한 명예로운 일이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에딘슨 볼퀘즈(Edinson Volquez·32)에게는 또 하나 이날을 잊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경기 직전 그의 아버지 다니엘(63)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심장병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볼퀘즈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이 3대 3으로 맞서 있는 상황이라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동안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전해 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ESPN은 볼퀘즈가 경기장으로 향하던 도중 이 소식을 들었다고 했지만, 중계방송사인 FOX는 중계 도중 리포트를 통해 볼퀘즈가 이 소식을 알고 마운드에 던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배리 스브루가(Berry Svrluga)는 트위터에 “로열즈 구단이 볼퀘즈가 부친상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선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날 자기 역할을 다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중 가장 빼어난 투구였다는 평가다. 아버지의 임종과 바꾼 역투였던 셈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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