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예방을 위해 돼지 목 부위에 백신을 맞춘다. 백신을 맞는 돼지에게서는 고름이 생기거나 조직의 변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 시내 학교 급식에 고름 부위만 제거한 목살이 납품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KBS 뉴스는 한 대형 축산물 업체가 '고름' 등을 제거한 돼지고기 목살을 서울시가 운영하는 친환경 급식 브랜드 '올본'을 통해 서울시 700여곳의 학교에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에서 고기를 가공했던 용역업체 대표는 “학교 급식에 이런 거 넣으면 안 된다,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이의를 제기해도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은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져 폐기되거나 절반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2013년 6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이 같은 목살 20t톤을 급식용으로 납품했다. 더군다나 8개월 동안은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만 납품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해당 축산물 공장 관계자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서울시는 “고름 제거 목살을 학교에 공급한 사실만으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에 처벌 근거가 없다”며 “유통된 돈육은 정부지침에 따른 것이므로 계약위반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교급식은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해당 업체에 적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부터는 정상 목살과 고름 제거 목살을 구분 관리하고 가격을 차별화해 학교에서 선택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며 “학교 측에 일반 돈육 사용보다 친환경(무항생제) 돈육을 적극 이용도록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는 돼지의 48%에서 화농현상이 나타나지만 백신 자체에 문제가 없으며 사람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고름 제거 돼지목살 학교 급식에 납품 논란…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입력 2015-10-28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