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내수 역차별없다” 현대차 사장 발언 사실은

입력 2015-10-28 10:58 수정 2015-10-28 14:26
지난 4월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내수와 수출용 강판 차별에 대한 해명글 캡처
지난 4월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내수와 수출용 강판 차별에 대한 해명글 캡처
27일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의 내수, 수출용 차량 강판 차별 논란에 대한 해명 발언에 네티즌들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가 “올해부터 내수용과 수술용 강판 차별이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07년부터 차별은 없었다”고 밝혔거든요.

이후 온라인에서는 북미용 강판 내수차량 적용 시점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오고갔는데요. 28일 현대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장님이 헷갈리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에는 현대차 김충호 사장의 내수용 차량 강판 역차별에 대한 발언이 과거 현대차 공식 블로그 글과 함께 비교돼 퍼졌습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충호 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미 강판은 부식 때문에 아연 도금을 더 써왔다. 올해부터는 내수용 차량에도 아연도금을 80% 적용해서 내수용과 수출용 강판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특성에 맞춰 부식 도금을 달리했지만 올해부터는 국내 차량에도 북미와 같은 수준의 아연 도금을 하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이 발언이 현대차가 이전에 밝힌 공식 입장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4월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실린 글이 그 근거인데요. 현대차는 ‘[현대차가 말한다] 현대자동차 내수용 & 수출용 강판 차별에 대한 오해와 진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충호 사장 발언과 다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환경 변화에 맞추기 위해 내수용 차량에도 부식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현재 현대자동차의 내수용 모델들은 2007년부터 출시된 차량에 대해서는 북미와 동일한 부식가혹지역으로 구분하여 방청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출용에 대비해 내수용 모델에 강판 특히 부식에 대해서 차별을 두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같은 현대차를 두고 전혀 다른 발언이 나오니 헷갈린다고 불만했습니다. “현대차가 그동안 북미와 차별이 없다고 말한 것은 대체 뭔가요” “북미와 똑같다는 말 믿었는데 이거 뒤통수인가요” 라는 하소연도 쏟아집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국민일보에 “오해에서 불거진 해프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식 블로그 설명처럼, 현대차는 2007년부터 내수용과 수출용이 거의 비슷한 강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김충호 사장이 현대차 내수용과 수출용 차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판 적용 시점을 잘못 얘기한 거랍니다.

김충호 사장 발언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일부 네티즌은 “혹시 강판 적용 시점을 속인 것 아니냐”고 의심했습니다. 적어도 그것은 아니라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