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타겟은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아이들의 코스튬 의상을 광고하는 홍보물을 만들었습니다. 업체는 다양한 민족의 아이들을 뽑았을 뿐 아니라 목발을 짚고 있는 장애아동을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로요.
엘사로 변신한 아이는 목발을 제외하곤 다른 아이들과 똑같았습니다. 타겟 측은 아이를 특별히 크게 넣거나 별도의 설명을 달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州)에 살고 있는 크롤은 지난 18일 이 광고를 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사랑해요 타겟. 광고에 목발을 짚은 아이를 넣어줘서 감사해요. 자그마치 엘사로! 의족 때문에 목발을 짚고 다니는 우리 딸은 광고를 보자마자 펄쩍 뛰었어요. 장애아동을 광고에 넣는 건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구경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줄 거에요.”
크롤의 진심은 6000번 가까이 공유되면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장애아동의 부모들도 많은 공감을 보냈죠.
업월시(UPWORTHY)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크롤의 딸은 선천적으로 관절에 문제가 있어 두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아직 근력이 부족해서 팔을 지지할 수 있는 목발을 사용하고 있죠. 타겟 광고에 등장한 여자 아이와 똑같은 목발입니다. 크롤이 광고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힌 이유입니다.
타겟은 과거에도 다운증후군 아이를 장난감 모델로 세우는 등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남아용·여아용 장난감’처럼 성별을 구분한 모든 점포 내 안내 문구를 없애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SNS에 칭찬 글이 쏟아지자 타겟 측은 서비스담당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니 기쁘네요. 우리는 우리의 모든 손님을 광고에 포함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게 진정한 ‘고객 감동’ 아닐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