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건 좀 심한데?"…교실에서 흑인 여학생 내리꽂는 백인 경찰

입력 2015-10-28 09:05
동영상 캡처

백인 경찰의 과도해 보이는 폭력 장면을 담은 휴대전화 영상이 27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미국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백인 경찰과 어린 흑인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미국 공권력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한 수학 교실. 한 백인 경찰이 흑인 여학생에게 “교실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치지만 여학생은 움직이지 않는다. 백인 경찰은 흑인 여학생 앞으로 다가가 팔을 잡으려고 하지만 여학생이 저항한다. 그러자 격분한 경찰은 여학생의 목을 팔로 감싸 뒤로 잡아채더니 의자에 앉아있던 여학생을 의자와 함께 거칠게 바닥에 내리꽂는다.

경찰은 쓰러진 여학생을 교실 한쪽으로 끌고 가고 “손을 등 뒤로 해”라는 명령도 들린다.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은 힐끔거리긴 하지만 거의 미동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다.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이 영상만으로는 사건 발생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없고, 여학생이 교실 밖으로 나오라는 경찰의 명령에 얼마나 불응했는지도 보여주지 않는다며 경찰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 출동 전 이 여학생은 교실에서 소란을 일으켰으며, 현장에는 이 학교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기나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는 어린 여학생을,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실 내에서 폭력적으로 다룬 것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어린 여학생을, 그것도 교실에서 폭력적으로 다룬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논란이 커지자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은 이 사안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