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노동시장으로 돌아왔다”…55~64세 한국남성 고용률 80% 육박

입력 2015-10-28 07:59

한국 55∼64세 장년층 남성의 고용률이 80%에 육박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노후준비가 쉽지 않은 한국 장년층이 고용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28일 OECD의 2015년 2분기 회원국 고용률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55∼64세 장년층 고용률은 65.5%로 OECD 평균 58%는 물론, 주요7개국(G7) 평균 61.3%를 웃돌았다. OECD 34개 회원국 중에는 9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남성 장년층 고용률은 78.8%로 OECD 평균 66.8%를 10%포인트 넘게 상회해 34개 회원국 중 최상위권인 6위에 올랐다. 여성 장년층 고용률도 52.5%로 OECD 평균 49.8%보다 높아 34개 회원국 중 16위를 차지했다.

이들 장년층 일자리의 질은 좋지 않은 편이다. OECD 고용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년층 피고용자의 49.5%는 시간제나 임시직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노후준비가 부족한 장년층의 고용시장 복귀는 최근 2~3년간 지속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최근 법정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성 고용률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15∼64세 한국 여성 고용률은 55.4%로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은 1년 만이다.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OECD 34개 회원국 중 28위로, 주요 7개국(G7) 평균인 63.4%는 물론 OECD회원국 평균(58.4%)보다도 낮다. OECD 국가 중 여성 고용률이 가장 높은 아이슬란드(82.1%)나 스위스(75.6%)와는 거의 30% 포인트 차이가 난다.

특히 출산을 하거나 자녀를 양육 또는 교육하는 시기인 25∼54세의 여성 고용률은 62.9%로 G7평균 71.9%는 물론, OECD 평균 67.3%를 크게 밑돌아 34개 회원국 중 3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지난 6월 여성인구가 2571만5000여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 남녀 비율이 역전됐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긴 어렵다는 현실을 반증한 셈이다.

LG경제연구원의 이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전형적인 M자형으로 20대 초중반 높아졌다고 30대가 되면서 낮아지고 50대 이후 높아진다”면서 “여성고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