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취업가자” 일본도 낚인 대졸 초임 290만원…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10-28 00:05
한국의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급 평균이 무려 31만엔에 이른다는 보도를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멘붕’입니다. “경제에서만큼은 일본은 한국의 속국”이라는 자조론과 “한국은 뭐든지 거짓말”이라는 의심론까지 뒤섞였는데요. 일본의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28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최근 조사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서 경총은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를 통해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평균이 월 290만9000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대졸은 258만4000원, 고졸 사무직과 고졸 생산직은 각각 213만원과 230만8000원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질시어린 눈길을 보냈습니다.

“경제에서만큼은 이제 일본은 한국의 속국.”

“한국에서 일본을 보면 개발도상국으로 보겠군.”

“한국 솔직히 부럽다.”

“이제 우리도 한국으로 취업가자.”

“한국은 우리보다 세금도 적고 물가도 낮은데, 일본 뭐하냐?”

“나 한국에 취업하러 간다. 아 참, 난 한국어 못하지.”

“이미 일본은 안 된다.”

“한국 굉장하네.”

“끝내준다. 한국에서 살고 싶다.”

일부는 조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거짓말이다. 한국은 뭐든 거짓말.”

“일본 대졸 초임 20만엔, 한국 대졸 초임 31만엔? 이걸 믿으라는 건가?”

“경제단체 뭣대로의 조사겠지. 임금 더 주기 싫다고 말이야.”

“일본 물가가 한국에 1.5배라고 치자. 그럼 한국 초임은 46만엔이란 건가?”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아베의 엉터리 경제정책으로 일본이 망하고 있다.”

“아베, 한국보다 아래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그러면서 일본 아베 총리가 집권할 때마다 1인당 GDP가 추락한다는 통계를 들이미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경총의 이번 조사는 우리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많은 비난을 샀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는데요.

경총은 사실 조사결과 보고서 말미 유의사항을 통해 이번 조사가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표본 대상업체 6000여 곳 중 조사에 응답한 기업체는 10분의 1도 되지 않는 414개 업체에 불과했죠. 아울러 초임의 평균값을 해당직급의 종업원 수로 가중 평균해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많이 반영됐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진짜 초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이제 그렇게 한국을 질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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