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적 부풀리려 표지갈이 한 대학교수들 무더기로 적발

입력 2015-10-27 23:04
연구실적을 부풀리고자 남이 쓴 책을 자신이 낸 것처럼 표지만 바꾼 이른바 '표지갈이'를 한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권순정 부장검사)는 표지갈이를 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서울·충청지역 대학교수 30여명과 출판사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월 파주지역의 한 출판사를 비롯해 출판사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표지만 바꾼 책들을 확보했다.

대부분 이과계열의 대학 전공 서적으로, 내용과 제목은 그대로 두고 저자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는 제목에 한두 글자만 넣거나 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대학교수들과 출판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학교수들이 정기적으로 책을 내 연구실적을 쌓는데 시간에 쫓기거나 대학생들에게 전공 서적을 팔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