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다른 열도 야구의 도박 파문… “다르빗슈 동생 도박장 개설 체포”

입력 2015-10-27 16:15 수정 2015-10-27 17:23
MLB닷컴이 소개한 다르빗슈 유의 성적 / MLB닷컴 화면촬영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29·텍사스 레인저스)의 동생이 불법도박 파문에 휘말렸다. 다르빗슈는 지금 세대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동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후쿠다 사코시(32)의 불법도박에 이어 연이어 불거진 스캔들은 일본 야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일본 지지통신은 27일 오사카 경찰이 다르빗슈의 동생 츠바사(26)를 불법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츠바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츠바사는 형처럼 야구계 인사는 아니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불법도박 파문에 휘말리면서 형의 얼굴을 먹칠하고 말았다.

다르빗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다. 시즌 후반기 재기에 성공한 추신수와 다르게 토미존 수술로 올 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 이런 다르빗슈에게 동생의 불법도박 소식은 이중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르빗슈는 오후 5시 현재 SNS나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야구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후쿠다의 불법도박 사건으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간판 투수 최측근의 불법도박으로 악재를 더했다.

요미우리의 구보 히로시 사장은 지난 5일 일본 도쿄의 구단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다의 불법 도박 정황을 포착해 근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후쿠다는 지난 8월 세무사 지인의 소개로 일본 프로야구, 전국고교선수권대회(고시엔), 미국 메이저리그의 승패를 맞히는 불법 도박에 돈을 걸었다. 후쿠다가 베팅한 게임에는 소속팀 요미우리의 경기도 있었다. 후쿠다는 요미우리 마운드의 중심이 아니지만 1934년 창단한 일본 최초의 구단이자 수도 도쿄를 연고로 둔 야구 명가 요미우리의 도박 스캔들은 일본 열도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일본 야구팬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지지통신의 보도를 주요기사로 배치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댓글 게시판에는 야구팬들의 비난과 원성이 쏟아졌다. 야구팬들은 “일본 야구는 그릇의 크기가 이 정도다” “이제 야구는 끝났다” “프리미어 12에서 빠져라”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빼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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