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한 대목에서 목소리 톤을 높였다. 강한 손동작도 함께다.
박 대통령은 차분하게 연설을 시작했다. 노동ㆍ공공ㆍ교육ㆍ금융 등 4대 개혁 완수 의지를 밝히면서 청년일자리 창출 예산과 복지 예산 확대 방안 등 정부가 편성한 새해 예산안의 방향과 내용을 차분히 설명했다.
하지만 연설 종반부에 배치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발언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 교육 정상화는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것”이라며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 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초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이 느껴졌다”며 “손동작이 커지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듯한 모습도 나왔는데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강한 손동작과 함께 목소리 높였다” 朴대통령, 교과서 대목 강한 톤 눈길
입력 2015-10-27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