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만 고집’ 허위·과장광고한 온라인 업체 적발

입력 2015-10-27 13:36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에서 갈비탕 판매 순위 최상위권을 달리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거세한 수소 고기를 함평 한우 암소로 속여 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식품위생법 및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형 소고기 프랜차이즈 업체 H사 대표 장모(63)씨와 임직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갈비탕 제품의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정육 처리 및 보관과정에서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H사는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자체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거세 우를 쓰지 않고 암소만 고집한다’ ‘절대 포장육을 쓰지 않는다’ ‘전남 함평에서 당일 도축한 1++ 등급 신선육만 사용한다’는 3대 원칙을 광고 문구로 내걸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H사는 갈비 등 정육 완제품에 여러 가지 고기를 섞었는데, 함평 암소 등 최상급 고기는 20% 안팎으로만 넣고 나머지는 한우 거세 우로 채웠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올해 1∼9월에만 10억원 가량 수익을 올렸다.

또 온라인에서 동종제품 판매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간판 제품인 ‘호주산 왕갈비탕’의 경우 원산지를 속이지는 않았지만 정육이나 보관을 비위생적으로 한 사실이 적발됐다. 호주산 냉동 등갈비를 해동하고 핏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내부 온도를 상온에 가깝게 내버려두는가 하면 이물질 방지 처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등갈비 뼈를 포장하지 않은 채 운반하고, 원산지 표시도 철저히 하지 않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정육을 보관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마켓 11개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오프라인 지점도 6개에 달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임에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대표 장씨는 현재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