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박” 김문수, 박정희 추모제 참석하며 총선 행보 시동

입력 2015-10-27 10:53 수정 2015-10-27 13:4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제36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내년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그이기에, 박근혜 정부의 눈도장 받기와 대구 민심 다잡기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25일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 중·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6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대구는 내 고향, 나는 친박”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고 화환과 추모사를 보낸 가운데, 김 전 지사만이 발걸음을 올린 행보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인 그는 1970년대 노동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고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다. 군사정권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하나였던 그는 1994년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새누리당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젊은 시절 반 박정희, 반 이승만, 반 재벌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대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추모식 참석의 의의를 말했다.

한편, 수성갑 현 국회의원이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은 다음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언행일치가 되는 정치인”이라며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