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유치과정에서 돈 줬지만 뇌물 아니다” 주장

입력 2015-10-27 12:10
2006년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프란츠 베켄바워(70)가 FIFA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FIFA에 돈을 준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27일(한국시간)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베켄바워는 성명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 보조금을 받기 위해 FIFA 재정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돌이켜보면 그걸 거절했어야 했다”면서 “이 실수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조직위 부위원장이던 볼프강 니어스바흐 독일축구협회(DFB) 회장은 지난주 독일 조직위가 FIFA로부터 2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2874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대가로 738만 달러(약 83억원)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니어스바흐는 베켄바워와 블라터 FIFA회장이 2002년 1월 사적으로 만나 이같은 거래를 했다고 말했지만 블라터와 FIFA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베켄바워는 논란의 핵심인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은 준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개최지 투표에서 표를 사기 위해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유치위가 1030만 스위스프랑(약 600만 달러)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집행위원 4명의 표를 사는 데 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