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홀드왕 구원왕 말고 ‘탈삼진왕’ 차우찬 납시오

입력 2015-10-27 09:49 수정 2015-10-27 09:51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홀드왕’과 ‘구원왕’은 없었지만 ‘탈삼진왕’ 차우찬(28·삼성 라이온즈)이 마운드에 남아 뒷문 단속에 나섰다. 차우찬은 탈삼진 4개로 두산 베어스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지켜냈다.

차우찬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삼성이 9대 8로 앞선 8회 등판해 6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쇼를 펼쳤다. 마무리로 나선 차우찬의 활약에 삼성은 75%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필승조의 부재였다. 이에 대해 류중일 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차우찬에 앞서 등판한 심창민이 안타 2개를 허용하면서 삼성은 두산에 추격 기회를 허용했다. 삼성 마운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삼성의 마지막 카드는 ‘차쇼’ 차우찬이었다. 이날 활약했던 김현수를 시작으로 홍성흔-로메로-고영민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차우찬은 8회 김현수와 양의지를 삼진과 직선타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차우찬은 이날 1차전 MVP가 됐다.

삼성 입장에선 가장 큰 고민을 해결했다. 차우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탔던 두산의 상승세에도 얼음물을 끼얹었다. 삼성의 막강 타선은 패넌트레이스 때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차우찬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면 예상보다 더 흥미로운 한국시리즈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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