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한 백화점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여성 판매사원이 지난주 화장실에서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40세 박모씨가 10년 넘게 일했지만 근로계약서도 없이 유령직원으로 근무하다 화장실에서 갑자기 숨졌다.
지난 22일 오후 1시 20분 부산의 한 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 근무하던 박씨는 근무 교대 시간에 직원 화장실에 갔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박씨의 사망원인은 급성심장사, 즉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백화점 측은 숨진 박씨가 입점 업체가 판매를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라며 백화점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박씨가 10년 넘게 백화점의 여러 입점업체에서 아르바이트 판매사원으로 일했지만, 근로계약서 한 장 작성하지 않아 이렇다할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료 직원은 “어디에 소속된 게 아니니까 백화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전 브랜드 일을 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박씨와 마찬가지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장기간 일하는 판매사원이 수백명으로 드러나면서 기형적인 계약구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한 백화점 협력업체 직원의 죽음…10년 넘게 일했는데 유령직원?
입력 2015-10-27 09:28 수정 2015-10-27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