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날씨에 식탁을 풍요롭게 꾸며 줄 찌개용 두부에 대한 국민 컨슈머리포트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부에 대한 평가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세종호텔 뷔페식당 ‘엘리제’에서 진행됐습니다. 평가는 엘리제의 이동우 주방장을 비롯해 박경애·손정현·이소희·김태웅 셰프가 맡았습니다. 평가항목은 빛깔, 향, 질감, 맛이었습니다. 4개 항목을 바탕으로 1차 총평가를 한 다음 성분을 공개한 뒤 이에 대한 평가를 했습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했습니다.
두부는 각 브랜드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그릇에 옮겨 담지 않았습니다. 단 평가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지 않기 위해 위 포장만 떼어낸 채 번호표를 붙였습니다. 평가자들은 두부의 빛깔을 살펴본 다음 향을 맡아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조금씩 잘라 먹으면서 5개 제품의 맛을 비교 평가했습니다.
이번 두부 평가에서는 지금까지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 볼 수 없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한 1차 총평가에서 5개 제품이 모두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0점 동점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품질의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원료가 공개되면서 우열이 완전히 갈렸습니다. 원료 평가에서 캐나다산 콩을 쓰고 첨가물이 가장 많았던 자연촌 두부가 1.2점으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4개 제품은 모두 국산 대두를 사용했다. 이마트 제품은 파주 장단콩으로 생산지까지 밝혔습니다. 원료 평가에서는 천일염을 사용하고 첨가물이 가장 적은 CJ 제일제당 두부가 4.8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가격 공개 후 실시한 최종평가 순위는 시장 점유율 순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정확한가 봅니다.
1위는 풀무원 두부가 차지했습니다. 최종 평점은 4.0점. 빛깔에서도 최고점(4.0점)을 받았습니다. 질감(2.4점)과 맛(2.6점)에선 최저점을 받았으나 상대적으로 조금 싼 가격을 발판삼아 톱으로 올라섰습니다. 최종 평가에서 이 제품에 최고점을 준 김태웅 셰프는 “질감은 다소 떨어지나 원료가 좋고 가격이 적당해서”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2위는 3.6점을 받은 CJ 제일제당 두부. 질감(3.6점)에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이동우 주방장은 “향과 빛깔은 다소 떨어지지만 맛이 제일 고소하고 깔끔했다”고 평했습니다.
3위는 종가집 제품으로 3.0점을 받았습니다. 질감에서 3.6점으로 동률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소희 셰프는 “질감과 맛은 좋았지만 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4위는 이마트 피코크 두부가 차지했습니다. 최종점수는 2.6점. 최고점이나 최저점을 받은 항목 없이 비교적 고른 편이었습니다.
5위는 자연촌 두부였습니다. 1.8점으로 최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수였습니다. 향(4.0점)과 맛(3.8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원료가 공개된 이후 급락했습니다. 박경애 셰프는 이 제품에 대해 “첨가제가 많아선지 아린 맛이 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풀무원 국산콩 두부' 고소한 맛 으뜸
입력 2015-10-27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