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7일 보고서에서 “가공육은 인체에 발암담배와 비소, 석면, 술과 함께 암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이라고 밝혔다.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괜찮으냐”며 걱정을 이어나갔다. “소시지 같이 익숙한 음식이 1군 발암물질이라니, 복지부서 확인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못 먹을 음식이 뭐냐. 심각하면 정부에서 판매 금지를 하겠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IARC는 햄과 베이컨, 살라미 소시지와 핫도그, 햄버거 등을 발암물질로 구분했다. 가공육을 매일 50g씩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8%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또, 붉은 고기 역시 가공육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ARC는 일부 가공육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화학물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기 색을 선명하게 하고 세균이 번식하지 않게 하는 아질산나트륨이 적정량 이상 사용될 경우 암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공익과학센터(CAPI) 역시 아질산나트륨을 피해야 할 식품 첨가물로 꼽았다.
학계와 업계는 반발했다. 베리 카펜터 북미육류연구소(NAMI)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ARC는 940개에 달하는 물질을 이론적으로 위험한 발암물질로 구분했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요나 바지 정도”라고 비꼬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