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예멘 남부 제2의 도시 아덴 소재 아덴대학교에 남녀 학생들을 분리해 교육하라고 협박하는 유인물을 살포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인물엔 29일까지 남학생과 여학생을 나눠 강의하지 않으면 차량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또 교정에서 음악을 금지하고 학생들이 모여 공동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유인물엔 IS의 아덴·아브얀 지부의 서명이 인쇄됐다.
앞서 25일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아덴대학교 교수진 중 한 명에게 남녀 분반을 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날 오후엔 무장괴한 일당 30여명이 아덴의 대형 슈퍼마켓에 총을 쏘며 침입해 약 1시간 동안 직원들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뒤 도주했다.
괴한들은 남성과 여성이 슈퍼마켓에서 뒤섞여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비난하면서 여성 직원은 얼굴을 천으로 가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역시 ‘최후의 경고’임을 강조했다고 인질로 잡혔던 슈퍼마켓 직원들이 전했다.
아덴은 7월 중순 시아파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의 공격으로 물러간 이후로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와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IS 이번엔 대학서 남녀 분반하라고 협박
입력 2015-10-26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