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2박3일로 예정된 리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발표했다.
리 총리의 방한은 2013년 총리 취임 후 처음이다.
중국 총리의 공식 방한 역시 2010년 5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리 총리는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서울에서 제6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영토 및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일,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2년 5월 이후 3년 이상 열리지 못했다.
화 대변인은 “모두가 아는 이유로 한·중·일 3국 협력이 방해를 받았다”며 “3년 만에 재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과거사 ‘역주행’ 행보를 보이는 일본을 겨냥한 듯 “우리는 각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하는 정신에 입각해 역사 등의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3국 협력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보장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방한 첫날인 오는 31일 박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그는 황교안 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과의 면담, 경제·무역, 인문교류 행사 참석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화 대변인은 “한중 양측이 정치적 신뢰 강화, 발전전략 접목, 경제·무역 및 재정 분야 협력, 인문교류, 국제 및 지역문제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오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의 방한 기간 한반도 문제가 한·중간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
한·중 양국은 리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경제·무역, 교육, 환경·과학기술, 인문 등 각 분야별 협정과 계약도 체결한다.
양국은 중국의 ‘중국 제조 2025’,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주요 발전전략의 연계협력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방한 기간 아베 총리와도 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류 부부장은 이와 관련, “양국 실무진들이 소통(협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확실한 정보는 듣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역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 번도 중·일 양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중·일 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리커창, 31일 첫 방한…한중일, 한중 정상회담
입력 2015-10-26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