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두산, 너무 섬뜩한 실책 하나… 허무하게 와르르

입력 2015-10-26 21:57 수정 2015-10-26 21:58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어렵게 잡은 주도권을 허무하게 빼앗겼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8대 4로 앞선 7회말 5점을 빼앗겨 역전을 당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을 뺀 뒤부터 불펜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삼성의 외국인 거포 나바로는 무사 1·2루 때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가운데 담장을 넘긴 3점 홈런을 때렸다. 삼성은 여기서 두산을 1점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불펜을 대거 투입했지만 삼성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함덕주와 노경은이 아웃카운트 한 개씩 잡고 강판됐고 이현승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현승은 2사 1루 때 삼성 타자 채태인에게 초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가 됐지만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현승은 삼성의 후속타자 이지영과의 승부에서 3구째를 폭투했다. 삼성의 주자들은 한 칸씩 진루해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지영은 이현승의 4구째를 가볍게 때렸다. 투수 앞 땅볼성 타구였다.

하지만 두산의 1루수 오재일은 이현승이 던진 공을 놓쳤다.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삼성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섬성은 9대 8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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