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어렵게 잡은 주도권을 허무하게 빼앗겼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서 8대 4로 앞선 7회말 5점을 빼앗겨 역전을 당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을 뺀 뒤부터 불펜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삼성의 외국인 거포 나바로는 무사 1·2루 때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가운데 담장을 넘긴 3점 홈런을 때렸다. 삼성은 여기서 두산을 1점차로 추격했다.
두산은 불펜을 대거 투입했지만 삼성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함덕주와 노경은이 아웃카운트 한 개씩 잡고 강판됐고 이현승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현승은 2사 1루 때 삼성 타자 채태인에게 초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가 됐지만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이현승은 삼성의 후속타자 이지영과의 승부에서 3구째를 폭투했다. 삼성의 주자들은 한 칸씩 진루해 2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지영은 이현승의 4구째를 가볍게 때렸다. 투수 앞 땅볼성 타구였다.
하지만 두산의 1루수 오재일은 이현승이 던진 공을 놓쳤다.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삼성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섬성은 9대 8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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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6 21:57 수정 2015-10-26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