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서울시가 도입한 119 소방대원 수학여행 동행 사업이 26일 상주터널 폭발 사고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낮 12시5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폭발하며 큰불이 나 1명이 중상하고 연기를 마신 1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 10여 대도 불 탔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70명이 버스 2대에 타고 있었다. 갑작스런 화재로 학생들이 당황할만한 상황이었지만 버스에는 다행히도 서울 119 특수구조단 소방대원 2명이 동행하고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을 안정시키고 구미 방향 터널 출구와 상주 방향 출구 밖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학생들은 이들의 안내에 따라 큰 동요 없이 대피했고 사고 발생 약 1시간 반 만에 다시 경주로 향했다.
서울소방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119구조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고 올해도 30개교를 지원하고 있다.
119대원들은 여행 출발 전 인솔교사와 학생들에게 화재, 교통, 심폐소생술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하고 수학여행 숙소와 탑승버스를 점검한다. 숙소현장 확인과 화재대피교육, 수학여행지 비상연락망 확보, 학생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와 응급처치도 책임지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수학여행 동행 119대원들, 상주터널 화재사고에서 ‘활약’
입력 2015-10-26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