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구미 방향으로 가는 하행선 상주터널에서 시너를 싣고 가던 3.5t 트럭이 터널 벽면을 들이받아 폭발하며 불이 났다. 상주터널은 상주와 구미 경계지점에 있는데 당시 도로공사는 터널 출구에서 4.5㎞ 앞에 있는 곳에서 차선 도색을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차들이 터널 안까지 밀리면서 1·2차로 모두 서행하는 상황이었다.
시너를 실은 트럭은 터널 안 2차로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앞차들이 서행하는 것을 보고 급제동했다. 하지만 급제동으로 인해 차체가 흔들리면서 실려 있던 시너가 쏟아졌고, 트럭은 곧 오른쪽 벽면을 들이받은 뒤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도로공사 CCTV에는 서행하는 차들을 뒤따르던 트럭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중심을 잃어 빙판에 미끄러지듯 벽을 들이받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김모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뒤따르던 다른 차 운전자 1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차량 10여대가 일부 또는 전부 탔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