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일당 다단계 시스템을 설계한 혐의로 수배 된지 7년 만에 검거된 배상혁(44)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이 경찰이 붙잡혔다. 배씨는 조씨 최측근 강태용의 매제이자 조씨 업체 전산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씨의 7년 도피 기간 동안 배씨를 숨겨준 혐의(범인은닉)로 배씨의 고교 동창생 2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창 A씨는 2008년~2012년 초까지 자신의 명의로 배씨에게 휴대전화를 개설해 주는 등 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동창 B씨는 2012년~2015년 초까지 A씨와 함께 운영하던 강원도 춘천 한 펜션을 배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배씨가 잡히기 전까지 숨어 있던 아파트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배씨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2008년 10월~2012년 초까지 대구, 대전, 경북 경주, 충북 등지에서 주거지를 수시로 옮겨 다녔으며 2012년 2월~지난 5월까지 강원도 춘천 한 펜션에서 머물렀다. 이후부터 검거 될 때까지는 경북 구미 아파트에서 은신했다.
경찰은 배씨를 도와준 A·B씨와 조씨 일당과의 관계, 배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배씨를 상대로 도피 자금 출처, 범죄수익 은닉, 강씨 접촉 및 뇌물 공여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조희팔 다단계 설계' 전산실장 배상혁 7년 도피 도운 고교 동창생 2명 검거
입력 2015-10-2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