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도 이 말에 동조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물론, 행정경험도 없어 얼마나 국정수행을 잘 해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연예인 출신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아놀드 슈워츠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행정’을 비교적 잘 펼친 적이 있어 기대를 걸어보게 한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대선 선거 운동을 시작한 올해 4월 지지율이 불과 0.5%에 불과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모랄레스 당선인은 2007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대선에서 낙선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선거 운동 초기에는 모두 그가 그 연기를 되풀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화 ‘솜브레로(큰 모자)를 쓴 대통령’에서 우연히 대통령이 될 뻔한 카우보이 네토를 열연했다. 네토는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완전히 달라 결과는 70% 득표를 기록하는 압도적 승리였다. 모랄레스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아닌 현실적인 부패 척결을 외치며 당선될 수 있었다. 그의 선거 구호는 ‘나는 부패하지 않았고 도둑도 아니다'였다.
과테말라에서는 최근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정치 엘리트들의 부패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유권자들의 분노가 치솟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