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아버지 자살에 딸도 목매 숨져

입력 2015-10-26 17:08
신병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80대 아버지를 따라 하루 만에 50대 딸이 목을 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6일 0시35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A씨(53)가 목매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남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상도 없었다.

남동생은 경찰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보니 누나가 목을 매 숨져 었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25일 A씨의 아버지(87)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 교수 출신인 그는 아내(87), 딸 A씨와 함께 전날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이 잠에서 깨어난 딸 A씨의 신고로 출동했을 때 방에는 이미 타고 남은 번개탄이 있었다.

고령의 부부는 오랫동안 노환을 앓아 왔으며 이 부부와 함께 생활해온 딸 A씨 역시 심한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