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미화! 빠더 최고!” 이대 국정화 반대 대자보 주목

입력 2015-10-26 15:23 수정 2015-10-26 17:39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여대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재치있게 비판한 대자보가 내걸렸다.

이대 학내 한 벽면에 붙은 대자보 사진이 26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확산됐다. 박근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그려진 이미지다. 새빨간 배경 위에 짧은 문구들을 넣어 강렬한 느낌을 냈다.

대자보는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됐다. “친일미화” “모두다 국정교과서에로!”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하단에는 ‘1972’ ‘력사전쟁’ ‘빠더(Father·아버지)최고’ ‘반신반인’ ‘최고존엄’ 등 문구가 적혔다.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을 반어적으로 비판한 표현으로 보인다.

마무리는 “위대한 푸른집 령도자를 흠모하는 리화 녀벗들 올림”이라는 말로 맺었다. 앞서 나온 연세대, 고려대 대자보처럼() 북한 말씨가 쓰였다. 북한의 막무가내식 태도에 빗대어 현 정부를 비꼬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풍자가 기가 막히다” “빠더 최고에서 (웃음)터졌다”며 학생들 재치에 감탄했다. 다만 중요한 시사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뤄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첨예하고 갈리고 있다. 초반 학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번졌으나 점차 찬성 의견을 내는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