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21년 만에 재개된 흑곰 사냥에서 모두 300여 마리의 곰이 잡혔다고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곰 사냥은 당국의 허용 하에 이뤄졌지만 단순히 개체수 관리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살생을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는 논란이 거세다. 특히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을 불법으로 도륙해 전 세계가 분노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곰 사냥이 이뤄진 것을 꼬집는 목소리도 높았다.
플로리다주 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올해 허용된 흑곰 사냥에서 295마리가 잡혔다”며 “애초 목표로 한 320마리에 근접해 올해 곰 사냥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가 1994년을 끝으로 중단했던 흑곰 사냥을 재개한 것은 개체수 증가 때문이다. 플로리다 야생동물 보호위에 따르면 1970년대 300여 마리에 불과하던 곰이 현재 3000여 마리까지 불어나 먹을 것을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으면서 사람이나 애완견 등을 공격하는 일도 잦아졌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개체 수 조절, 주민 보호를 이유로 전체 개체수의 10%에 해당하는 320마리에 대한 곰 사냥을 재개하기로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서 흑곰 295마리 도륙돼
입력 2015-10-26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