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지원장 출신 60대 변호사 투신 "돈은 금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유서 남겨

입력 2015-10-26 14:37
지원장까지 지낸 판사 출신 변호사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유서에 “돈이 금이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2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60대인 A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6분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단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거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거인은 “A씨가 최근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술을 자주 마셨다. 변호사 사무실에 자주 나가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신이 살던 8층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이 경제적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주변인들을 상대로 더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1990년대 말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대부분을 대구지역에서 일했다. A씨 지인들은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