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의 역사 가진 광주 무등산제일기도원 문화재 등록 추진

입력 2015-10-26 13:43
광주 무등산제일기도원을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무등산제일기도원은 40일 금식기도운동의 중심지로 5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광주신학대 이사장과 총장, 원로 목사진, 광주권 6개 노회 임원진을 주축으로 한 무등산기독교유적지보존협의회는 최근 광신대 이사회실에서 창립모임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1962년 9월 문을 연 무등산제일기도원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진원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12년 이남진 제2대 원장이 소천한 이후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남제일노회 등 광주권 6개 노회가 그동안 위탁 관리해왔으나 시설이 낙후돼 이용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광신대가 중심이 되어 기도원의 문화재 등록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광신대는 광주교계 전체를 대상으로 무등산기독교유적지보존협의회 등 대책기구를 조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문화유산보존협회(대표 이태희 목사)와 협력해 기도원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무등산기독교유적지보존협회 초대 위원장은 숭일학교 법인이사장인 한기승 목사(광주신일교회)가 맡았다. 사무총장은 임영근 목사, 유적지보존 연구위원으로는 맹연환(문흥제일) 나학수 목사(광주겨자씨)와 김호욱 교수(광신대)가 선임됐다.

협회는 향후 ‘무등산제일기도원 유적지 보존 및 활성화 프로젝트’를 위해 기도원의 개보수는 물론 금식기도 동지회 결성, 50여 년간의 고증자료 확보, 기도원과 관련된 사진 수필 기행문 수집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협회 집행부는 지난 20일 오전 광신대에서 첫 임원회를 가진 이후 무등산제일기도원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협회 관계자는 “무등산제일기도원은 한국 교회 기도운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기독교 문화유산”이라며 “기도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데 꼭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