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한 교육부 비공개 TF(태스크포스) 논란과 관련, "정치적 목적 달성을 앞세워 체계를 무시하는 '법 위의 조직' 이었던 5공 시절 관계기관대책회의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6주년을 기념해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TF를 '비밀 아지트'라고 규정, "청와대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육부는 그 존재가 드러나자 정상적 지원조직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팀의 구성 시기가 국정화 방침 발표 이전으로 추정되고, 청와대에 일일 직보하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정부조직법 상의 설치근거가 빈약한 조직이며, 별도의 비공개 사무실에서 운영됐다는 점 등에서 정책지원조직이라기 보다는 '관계기관대책회의'의 실무조직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부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중심으로 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해 "정조준한 이토 (히로부미)의 이마빡을 갈겼다"고 원색적으로 묘사하며 "박근혜정권은 안 의사 같은 암살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폄훼하는 자들을 동원해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숭고한 항일 가치를 되새기고 박근혜정권의 역사 쿠데타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을 예비비로 책정한데 대해 "국회 예산심의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며 불법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며 "법적 조치까지 다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교육부 비밀아지트 TF, 5공 시절 대책회의 악몽” 이종걸 “청와대 직접 관여 정황”
입력 2015-10-26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