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강민경은 MBC 새 일일드라마 ‘최고의 연인’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극중 강민경은 털털하고 덜렁대지만 순진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디자인실 어시스턴트로 분한다.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 시선은 싸늘하다. “주인공이라니” “제작진은 무슨 생각일까” “노래만 하지 굳이 왜 자꾸” “그동안 연기 연습은 좀 했으려나”라는 날선 반응이 대부분이다. 가수로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반면 연기자로서는 아직 신뢰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경은 첫 연기 데뷔작 SBS ‘웃어요 엄마’ 출연 당시 거의 매회 어색한 연기력 지적을 받았다. 특히 달리는 차에서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고 울부짖는 장면이 화제였다. 울음소리가 마치 익룡이 내는 소리 같다고 해서 ‘익룡 연기’라는 놀림을 받았다.
함께 출연한 선배 이미숙이 강민경을 두고 “넌 가수 안하니?” “얘 연기 이상하게 한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숙은 이후 스태프들에게 “내가 얘(강민경) 6개월 안에 연기할 수 있게 만들 테니 뭐라고 하지 말라”면서 친딸처럼 연기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강민경은 지난해 5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연기의 신 특집에서 연기력 논란 관련 심경을 직접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많이 (뭇매를) 맞아서 이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웃어요 엄마 이후 MBN ‘뱀파이어 아이돌’(2011), KBS2 ‘해운대 연인들’(2012)에도 출연했으나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새 드라마 ‘최고의 연인’에서는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최고의 연인은 세 모녀의 연애와 사랑, 결혼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싱글·이혼·재혼녀의 고민과 가족애를 그리는 드라마다. ‘위대한 조강지처’ 후속으로 오는 12월 첫 방송된다. 촬영은 다음 달 시작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