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대의 적, 듣기평가를 망치지 않으려면?

입력 2015-10-26 10:16
수능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압박감과 부담감이 고조될 때다. 초조한 마음이 앞서면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지기 쉬운 법이다.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듣기평가 준비다.

듣기평가는 한번 놓치면 다시 듣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잘 들리지 않으면 듣기평가에 엄청난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쯤 미리 귀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두는 것도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 방법이다.

◇소음성 난청에 유의하라!=MP3, 휴대전화 등 음향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소음성 난청에 수험생들이 시달리고 있다. 요즘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듣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때 수험생의 청력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음성 난청은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 방법이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땐 다른 사람이 말을 걸었을 때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소리가 적당하고, 공부를 할 땐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무조건 소음이 차단되는 공부환경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다. 작은 소음에도 귀가 먼저 반응하게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긴장성 두통, 수면장애,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소음에 적응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으로 지금이라도 바꾸는 것이 좋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추호석 전문의는 “수능에서는 듣기평가를 스피커로 치르기 때문에 적절한 주변 소음에도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솜이나 귀마개로 귀를 막아 청력을 보호하며,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보다는 헤드폰, 헤드폰보다는 스피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명 현상을 확인하라!=소음이나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청각기관의 감각수용기 세포인 유모세포가 피로해져 이명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이 있다. 대개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 위해 집중할 때, 잠들기 전에 감지되는 경우가 많다.

가늘고 약하게 ‘삐’ 하는 소리나 기계음 등의 소리가 들리는데, 신경을 쓰면 쓸수록 소리는 더욱 커져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갑자기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지레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소리보다는 시험에 더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성 이명의 경우 초기 약물 치료로 70~80%가 회복된다.

만성 이명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명 치료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이명의 원인을 파악한 뒤 심리상담, 소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통해 고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추 전문의는 “이명은 대개 신체나 정신적인 피로 등으로 인해 유모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가급적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깨나 목을 가볍게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