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서 찬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 지 꽤 됐습니다. 식탁에 앉으면 어느새 따끈한 국물을 찾게 됩니다. 식탁 한가운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찌개가 있으면 든든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두 곳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두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부는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영양가도 풍부하지요. 우리 풍습을 소개한 동국세시기 ‘시월조’에서는 ‘요즘 반찬 중 가장 좋은 것이 두부’라면서 두부를 넣어 끓인 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두부가 이맘때면 최고의 반찬거리로 꼽히고 있네요.
두부는 ‘밭의 고기’라고 불리는 콩을 원료로 한 것으로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히지요.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찬바람 부는 이맘 때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두부를 평가해보기로 했습니다.
조리법이 100여 가지나 된다고 알려진 두부는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26일 "포장두부만 수십 가지가 시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장두부는 국과 찌개용으로 나온 부드러운 두부와 부침용으로 나온 단단한 두부가 대표 제품입니다. 이번 평가 대상은 따끈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찌개용 두부입니다.
여러분은 찌개를 끓이기 위해 두부를 고를 때 무엇을 보시는지요? 그냥 대충 손에 집히는 대로 사신다면 게으른 소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일하는 것만 사신다면 알뜰한 소비자이긴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원료를 꼭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브랜드의 두부를 평가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매출 상위 브랜드는 풀무원(49.2%), CJ 제일제당(20.4%), 대상FNF(7.4%)입니다. 이들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77%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3%는 대형마트 자체상표(PB), 강릉초당두부 등 중소브랜드들이 나눠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상위 3개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에게 제품을 추천받았습니다. 풀무원은 ‘국산콩 두부’(380g·3500원), CJ 제일제당은 ‘행복한 콩 천일염 국산콩 두부’(300g·3100원), 대상FNF는 ‘종가집 콩으로 국산콩 고소한 두부’(300g·3100원)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여기에 PB 상품인 이마트의 ‘피코크 두부는 콩이다’(300g·3280원)를 추가했습니다. 나머지 한 가지는 현장에서 가장 가격이 싼 두부를 골랐습니다. 지난 22일 두부를 구입한 이마트 은평점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은 자연촌의 ‘자연이 키운 두부(340g·990원)’였습니다. 가장 비싼 이마트 피코크 두부의 4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즐겨 드시는 두부가 이 가운데 있나요? 그렇다면 그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시겠는걸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따끈한 찌개로 가을 식탁 풍요롭게 해줄 두부, 어떤 브랜드가 최고일까?
입력 2015-10-26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