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섬유예술가 박애정 이화여대 교수 삶의 여정 담은 ‘시간의 흐름’ 개인전 인사동 선화랑 10월31일까지

입력 2015-10-25 23:40
설치미술가이자 섬유예술가인 박애정 작가는 섬유,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해왔다. 그의 24번째 개인전 ‘Soft Sculpture 2015’(Time Goes by…)이 10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기획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Time Goes by…(시간의 흐름…‘순간에서 영원’ ‘동과 서’ ‘생과 사’ ‘영원 속의 현재’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LED 조명설치 등을 이용한 미니멀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생을 에워싸는 모든 문제들-사랑과 미움, 거짓과 진실의 혼돈 등을 LED 조명설치를 통한 빛과 시감(時感)의 흐름 사이에서 인생과 현실의 얽히고설킨 시공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시간의 연속성을 철사와 금속사의 축적과 감기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간과 새 생명이 탄생하고 윤회하는 자연의 이치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사각형 스테인레스 프레임 박스를 투과해 나오는 조명의 빛을 통해 시간의 흐름,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원을 말하고 있다. 나무 프레임과 스테인레스 스틸 위에 철사와 금속사를 감아낸 작품은 시간의 연속성과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어두운 방의 전시실에는 메탈박스 속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LED 조명설치 작업과 금속사를 프레임 위에 엮어 미니멀한 아트를 창조했다.

우리의 삶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의미 없이 살아가며 얽힌 실을 풀어 나무 프레임과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 위에 실이 감겨지는 표현 방법으로 인간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상징했다. 작가는 “내 작품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에워싼 모든 문제, 가령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이 조형의 표현 밑바닥에 도사리고 있는 영원과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미술평론가 최승훈은 “작가는 영원과의 대화, 생과 사, 윤회에서 참된 나를 찾는 작업을 거쳐 ‘East·West There isn't Time’에 이르러 공간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위치, 시간, 상황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의 삶(생과 사)의 노래는 늘 새로울 수 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삶과 예술이 늘 성찰의 시간으로 채워지길 지켜본다”고 평했다.

1985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모교의 조형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서울, 뉴욕, 몬트리올, 디트로이트, L.A 등에서 24회의 초대개인전을 가졌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작가의 열정이 전시장에 그대로 설치됐다. 삶의 철학을 심도 있게 보여주는 작품에서 마음의 치유와 행복의 실타래를 찾을 수도 있겠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