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 총통 “새 군사박물관에 일본군 위안부 자료도 전시”

입력 2015-10-25 17:19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대만 국방부가 새로 건설하는 군사박물관에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전시 구역을 설치할 방침을 표명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박물관 기공식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 왔다”며 “위안부 등 군사에 관련한 박해 사실을 전시 내용에 포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박물관은 10층 건물에 전체 면적 약 4만9587㎡(약 1만5000평) 규모로 2023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 총통은 이 박물관이 ‘항일전쟁’에 관해 충실하게 전시할 것이며, 1874년 ‘목단사(牡丹社) 사건’ 관련 자료도 ‘민족과 국가를 지킨 역사’로 전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단사 사건은 1871년 대만 바야오완 해변(현 핑둥현)으로 표류해 온 류큐 왕국(현재의 일본 오키나와현) 주민 54명을 원주민인 파이완족이 살해한 것을 이유로 일본이 3년 후 대만에 군대를 파병한 일을 말한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1937년 중일전쟁 이후의 역사를 ‘항일전쟁’으로 칭하는 것과 달리 마 총통은 18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시작된 이후 이에 저항한 움직임을 ‘대만의 항일’로 보고 이를 ‘항일전쟁’으로 간주하는 역사관을 최근 드러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