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대학 교수가 최근 수업시간에 학생 복장 불량을 지적하며 “한번만 더 그렇게 입으면 찢어버리겠다”는 폭언을 했다는 제보가 학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 A대학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A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학교 교수 관련 학생 제보가 올라왔다. 비슷한 시기에 올라온 다른 글은 ‘좋아요’가 수건에 불과했지만 이 글은 6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교수 막말을 고발한 학생은 한 교수가 시험시간 폭언과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교수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학생에게 “말을 못 알아 듣냐” “말을 못 알아들으면 F학점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를 신은 여학생에게 “한번더 그 따위로 입고 슬리퍼를 신으면 찢어버리겠다”고 폭언했다.
이 학생은 “교수님이 ‘너희는 나랑 싸우려는데 그러면 누가 더 파워가 있겠느냐’라는 말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수님, 이곳은 군대 같은 권위 중심의 환경이 아니다. 이곳은 대학이고 학업의 장”이라며 “비록 저도 교수님의 권위에 눌려 이런 익명 글 밖에 올릴 수 없지만 그러지 마시라”고 요구했다.
이 제보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어디 무서워서 학교를 다니겠는가” “교수가 학생들에게 복종을 바라는 것 같다” “교수란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것도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있어 가능한 것 아니냐”등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확 찢어버려!” 교수, 복장불량 여학생에 폭언 시끌
입력 2015-10-25 16:00 수정 2015-10-30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