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줌마들의 축구 대향연,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시축구센터에서 펼쳐진 ‘2015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은 용인시 31개 읍·면·동과 용인시청 등 32개 줌마렐라 축구단이 그동안 닦은 기량을 겨루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아이들과 남편은 물론 친정과 시댁식구, 동네 주민들까지 나와 열띤 응원을 벌이는 가운데 아줌마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5개 구장에서 리그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는 대장암 수술을 받은 주부를 비롯해 68세 최고령, 다문화 가정, 고부 간 함께 선수로 출전하는 등 축구를 통해 희망과 화합의 장이 이뤄졌다.
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순애(57)씨는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이씨는 “앞으로도 내안에 있는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중 68세로 최고령인 최희숙 씨는 “줌마렐라 축구가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고 좋아했다.
강규옥(59)씨는 며느리 최정미(34)씨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며느리와 함께 축구를 하면서 서로를 더욱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이마에 맺힌 구슬땀을 닦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다문화가정 주부인 하타나카(39)씨는 “축구로 이웃과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등 요즘은 한국인의 깊은 정에 빠져있다”며 활짝 웃었다.
3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축제에서 정찬민 용인시장은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그동안 쌓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함께 하나가 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구 페스티벌은 용인이 ‘여성특별시’로서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향상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엄마가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여성 축구문화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회 우승은 죽전1동팀이 차지했다. 준우승은 남사면팀, 공동3위는 양지면·동백동팀, 페어플레이상은 동천동·유림동·기흥동·용인시청팀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용인 아줌마들의 축구 대향연, 줌마렐라 축구 페스티벌 화려하게 막내려
입력 2015-10-25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