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와 鐵장인이 만나 哲을 논하다 …오는 12월 31일까지 무현금 展

입력 2015-10-25 12:36

젊은 미술작가와 철(鐵) 장인들이 만나 예술에 대한 영감을 주고받는 전시회를 갖는다.

충북 음성 철박물관(관장 장인경)과 진천 종박물관(관장 전원건)은 각기 오는 12월 6일과 12월 31일까지 ‘무현금(無絃琴)-전통과 현대의 조우’전을 펼친다. 무현금은 줄 없는 거문고 소리가 마음을 울려 심금에 가 닿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작가와 장인들은 바로 이 무현금의 마음으로 금(金), 즉 금속 물질을 승화시켰다.

철박물관 참여 작가는 김택기 박진희 백승호 백승현 심경보 홍지연, 장인은 김영일(충북 무형문화재 13호) 이은철 유동열이다. 김택기는 ‘태권브이’를 철재로 구성해서 야외 설치 작업을 주로 하던 작가다. 홍지연은 민화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그리는데 이번에는 쇠가 녹아서 새로운 물건의 재료가 되는 작업에 대한 평면을 선보인다. 심경보는 전통 조각보를 이용한 도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승호 백승현은 협업으로 대장간 도구를 중심한 사진 작업을 했다. 박진희는 철에 대한 현대적 시각을 영상으로 담았다.

종박물관 참여 작가는 권병준 김선태 김택기 나승열 유비호 정희우 최재연이다. 장인은 원광식(국가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이다.

권병준은 사운드 퍼포먼스와 영상 및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특히 타종시 여운으로 저음역대의 ‘맥놀이’를 활용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진행한다. 정희우는 전시된 종의 탁본을 떴다. 김선태는 종의 비천 등을 소재로 은박과 금박 작업을 했다. 최재연은 종의 울림을 스텐레스 스틸로 형상화했다.

나승열은 타종시 울리는 종의 순간적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했으며 유비호는 종의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쫓았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