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할 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아직도 우리 역사 교과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그러니 더 바로잡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걸 국정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잘못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타율적, 획일적, 배타적인 국정화라는 방식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이 또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입니다”라며 “다시 말해 자유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자기모순에 빠져버립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전략적으로도 큰 실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국정화 논란으로 인하여 본질적인 부분인 좌편향성 이슈가 사라져 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많은 사람들은 교과서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보지 않고 국정화가 왠말이냐고 흥분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사회는 늘 자기 복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한 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이에 대한 반발이 일게 마련입니다”이라며 “최근 우리는 사회의 우(右)턴 현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사회의 우(右)턴 현상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소위 좌파를 다시 결집시키고, 보수화해가는 중도층을 다시 왼편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경 우파들의 오만이 빚은 자충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라며 “그리고 실수는 빨리 바로 잡으면 전화위복이 되지만, 오래 끌면 재앙이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화를 접으면 통큰 양보가 되어 환호를 받을 것입니다”라며 “그리고 국민들은 '도대체 교과서가 어떻길래?' 하며 본질적인 교과서의 내용 논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전원이 한 목소리로 간다면 이 당은 국민들에게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입니다”라며 “지금 누가 진정 새누리당을 위하고 있는 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충정을 다해 이 글을 씁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정화,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 정두언 “강경 우파의 오만이 빚은 자충수”
입력 2015-10-25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