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34) 작가가 인상적인 도시 풍경을 그린 ‘그곳을 바라보다’ 개인전을 10월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연다. 지난해 5개월간 유럽에서 생활하고 느끼며 본 현지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 37점을 선보인다. 지나쳤던 길, 작업실 인근 풍경 등 자신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변의 모습과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화폭에 담았다.
1977년 개관한 선화랑이 역대 초대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의 전시다. 작가의 가능성을 엿보고 그 가능성을 탐지한다는 점에서 초대전을 마련했다. 그의 작품은 두툼한 질감과 거친 화면이 특징이다. 곧고 딱딱한 빌딩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감각적으로 풀어내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하고 아득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시 풍경은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다.
작가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한국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 Des Art, Paris)’에서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 ‘사그라다 파밀리온에서’는 가우디 양식의 웅장하고 섬세한 대성당이 아니라 그 위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의 풍경을 그려냈다. 특정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방문해도 평범한 도시의 정경을 그리는 차별화된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 열린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4점(100호, 50호, 40호, 10호)이 모두 판매되었다는 점에서 해외 미술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을 보였다. 작가는 “나를 찾기 위해 살아왔고 살고 있는 도시를 그렸다. 도시는 삶의 의미를 찾게 하고 의지를 갖고 헤쳐 나가는 힘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위안을 얻기도 하는 곳”이라고 했다(02-734-0458).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선화랑 개관 이후 가장 젊은작가 송지연 유럽의 도시풍경 따스하게 ‘그곳을 바라보다’ 10월 27일까지
입력 2015-10-25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