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사라진 여교사, 출국 기록 없다?… 쌓이는 의문점

입력 2015-10-25 00:01
천안 연쇄 실종 미스터리를 향한 의문점이 점점 쌓여갔다.

24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라진 두 여인-천안 연쇄 실종 미스터리’ 편이 그려졌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천안에서 발생한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해 다룬 것.

실종자 중 한 명인 김미애(가명) 씨는 천안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이를 둘러싸고 주변인들의 증언은 모두 달랐다.

학교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미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김미애 씨가 재직하던 당시의 학교 교장은 “사표를 내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 좋은 직장에 발령받기도 쉽지 않은데 왜 사표를 내느냐고 물었다”며 “미국으로 남자친구하고 가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이야기, 이민 이야기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동료 교사 또한 “재미교포 사업가하고 결혼을 한대요”라며 “송별회도 했다. 청첩장 대신 결혼 기념 수건을 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김미애 씨가 교직 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알고 있었다. 김미애 씨의 가족들은 “언니가 미국간다고 엄청 들떠서 쇼핑도 했다”며 “엄마에게 반지, 목걸이, 팔찌를 선물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절친한 친구는 김미애 씨가 미국에 있는 친척 목사에게 간다고 전해 들었다.

의문점은 이어졌다. 김미애 씨가 출국 7개월 후 워드로 작성된 편지를 보낸 것이다. 또 의문의 남성이 전화를 걸어 김미애 씨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가족들에겐 김미애 씨가 출국 후 사용한 카드 명세서가 날아왔다. 편지는 국제우편이 아닌 천안 탕정우체국 소인이 찍혀있었고, 카드 사용 내역 또한 천안이었다. 카드 내역엔 총 네 차례에 걸쳐 약 1300만원 어치의 금을 사들였다고 나와 있었다.

천안 서북경찰서 사건 담당 형사 이강용은 “어학연수 간다고 했는데 그 후에 출국한 기록이 하나도 없다. 휴대전화 사용 기록도 없다”며 “출국한다고 했던 사람이 그러지 않았다는 건 어디로 가 있거나, 범죄와 관련된 것 같았다. 단서를 위해 계속 추적할 수밖에 없었다”고 의견을 보탰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