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만 아니면 100점’… 동상이몽에 나온 ‘긍정왕’ 아버지 사연

입력 2015-10-25 00:55
안타까우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훈훈한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사업중독에 빠진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간의 사연들이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 부모가 보냈다면 이날 방송은 달랐다. 사업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아버지 걱정에 딸이 사연을 보냈다. 딸 김유정 양은 “아빠가 했던 사업이 10개가 넘는다”라며 “지금은 아빠가 3개월째 회사를 다니시는데 자꾸 ‘회사일은 취미다. 본업은 따로 있다’라고 얘기를 하신다”라고 했다.

영상에선 아버지의 상황이 나왔다. 버스 운전기사 일을 마치고 온 아빠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컴퓨터를 키고 무언가에 몰두했다. 아들과 딸 모두 입을 모아 “아빠는 까도까도 모르는 양파같은 남자다. 잘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패널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란 것이다. 그럼에도 아빠는 “일하는 사람이 앞만 보지, 뒤를 돌아봐야 하냐”고 했다. 오히려 박수를 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반전은 있었다.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빠는 하루에 17~18시간을 일하고도 가족들에게 고충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자상한 아빠였다. 게다가 딸의 친구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며 놀라운 친화력을 자랑해 유재석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저는 빚을 진 사람이다. 5년간 집안 재산을 조금씩 빼먹었다”며 “대부분 가장들은 짊어질 짐이 있는데 어려운 걸 여러 명이 얘기하면 힘드니까 혼자 차지하려고 한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아버지의 즉석 사업 계획 프레젠테이션도 가졌다. 그가 제안한 일명 ‘자생 실버 타운’ 사업을 들은 패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결국 아빠는 가족들을 위해 양보했다. 그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오케이 했을 때만 사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파이팅을 외치며 “이대로만 행복하자”고 당부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