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조성한 인공섬 부근해역에 미국 함정이 조만간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미사일 발사훈련 등을 실시했다.
23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모 방공여단’이 최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해상과 공중의 목표물을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항공병’, ‘전자대항(전) 부대’도 참여했다.
특히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번 훈련에 참여한 중국군이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9(HQ-9)을 발사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훙치-9 미사일은 길이 12.9m로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비슷한 크기다.
항공기와 함께 전술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2010년 9월 실시된 실험에서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친중(親中) 성향 신문인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중국이 이 미사일을 남중국해 항공모함 기지에 배치했다고 해외 군사전문지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훈련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이 남중국해 훈련 장면을 공개한 것에는 미군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이 매립해 만든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약 22㎞) 해역에 함정이나 항공기를 곧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미 정부는 해당 수역이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항해의 자유가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남중국해서 미사일 발사훈련…대미 경고용인듯
입력 2015-10-23 23:52